[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투기목적이 아니다'라는 해명에도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사실상 신속하게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김 비서관은 문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비서관은 투기목적으로 한 부동산 취득이 아니더라도 국민이 바라는 공직자 도리와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더 이상 국정 운영에 부담되면 안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6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약 54억원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대출로 90억원대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맹지에 '알박기' 투기 의혹도 제기되면, '부동산 내로남불'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 검증시 부동산 내역을 확인했고, 각각의 취득 경위와 자금조달 방법 등을 점검해 투기 목적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청와대 인사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면서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지만, 본인이 적극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까지는 불완전한 청와대 검증으로는 알 수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어제 본인 해명이 있었지만, 그 설명이 국민의 눈높이나 납득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 인사권자(문 대통령)가 국민이 납득할 수준, 부합하는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투기목적이 아니다’라는 해명에도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사실상 신속하게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