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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한 모습에 눈물이"…북한, 김정은 체중 감량 언급
'건강 이상설' 일축하고, 애민정신 부각 의도한 듯
입력 : 2021-06-27 오후 3:55:4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최근 '체중 감량'을 관영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는 것과 함께, 북한 내 식량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애민주의'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국무위원회 연주단공연을 보고-각계의 반향' 보도에서 지난 22일 TV를 통해 방영된 공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김 총비서도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마무리한 뒤 공연을 관람했다.
 
이중 한 남성은 인터뷰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수척하신 모습을 볼 때 우리 인민들은 매일 가슴이 아팠다"며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젖어 나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지난해 11월30일과 올해 3월, 6월의 점점 얇아지는 손목 사진을 비교하고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건강 이상 등 구체적으로 말할 만한 동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관영 매체를 통해 김 총비서의 체중감량을 대내외에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체중감량의 원인이 코로나19와 식량난 등 어려운 상황 극복 노력에 있다는 식의 선전의도가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27일 김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연재 기사를 실으며 충성심 고취에 나섰다. 김 총비서는 2011년 12월17일 선친인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자 같은 해 12월30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면서 권력을 승계했다. 
 
노동신문은 '승리와 영광으로 빛나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총비서 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길이 전하는 연재기사를 내보내게 된다"고 예고했다. 신문은 "최악의 역경 속에서 남들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민족사적 승리들을 연이어 이룩하며 주체조선의 존엄과 기상을 만방에 떨쳐온 10년"이라면서 김 총비서를 중심으로 더욱 굳게 뭉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최근 '체중 감량'을 관영 매체를 통해 간접 시인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22일 김 총비서가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마무리한 뒤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한 화면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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