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7일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해 북한에 "보다 유연한 지혜로 호응해 올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내 판문점견학 안내소에서 열린 '2021 DMZ 평화의 길 통일걷기' 해단식에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 복원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가 중단돼 한반도 평화의 발걸음이 멈춘 지 어느새 2년이 지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조속한 연락 채널의 복구와 대화 재개를 위해 더 빠른 걸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21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의' 참석차 방한한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조건없이 만날 수 있다는 우리의 제안에 호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은 22일과 23일 각각 담화를 발표해 "잘못 가진 기대",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한편 '2021 DMZ 평화의 길 통일걷기' 행사 참가자 65명은 남북 분단 상황을 경험하고 평화·통일에 대한 고찰을 위해 지난 15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12박13일에 걸쳐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약 290km를 횡단했다.
이 장관도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인제∼화천 구간을 함께했다. 그는 "막혀 있는 금강산 철교와 백마고지 전적지를 지날 때는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이 가슴 속 깊이 와닿았다"면서 "직접 걸으며 느낀 '평화'는 발에 박힌 굳은살처럼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판문점견학 안내소 옆 공연장에서 열린 DMZ 평화의 길 통일걷기 해단식에서 단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