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흔들렸던 해운산업이 3년 만에 회복된 것을 환영하고 "2030년까지 15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확보해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해운산업 리더 국가로 도약을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식'에 참석해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선박과 항만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해운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 노선 확대 및 글로벌 거점 터미널 구축 △HMM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12척 추가 확보 지원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하는 물류 서비스 구축 △한국해양진흥공사 역량 강화 △한국형 선주사업 도입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2500억원 투자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 상용화 △스마트해운물류 시스템 도입 확대 등을 언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017년 세계 7위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담당 물동량 대부분이 외국 선사로 넘어갔고 우리 해운산업 매출액은 10조원 이상 줄었다. 관련 전후방 산업에서 일자리가 대규모로 사라지고,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었으며 국내 수출입기업 역시 물류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문재인정부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해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고, 6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최대 국적선사가 된 HMM은 신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고 구조조정 등을 거쳐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으로 중소·중견 선사들의 경영도 안정화되면서 올해 해운 매출액은 한진해운 파산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3년간 국적선사가 발주한 126척의 배가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되면서 어려움에 처했던 조선업도 함께 살아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만6000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했다. HMM 한울호는 HMM이 발주한 초대형선 20척 중 마지막 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제1호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도 함께한 바 있어 해운재건 대표 과제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HMM 한울호의 운항계획을 보고받고 강은수 선장을 비롯한 22명의 승무원을 격려하며 몸 건강히 항해를 마치고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HMM 한울호는 우리나라의 타이어, 화학제품, 철강, 식품 등 수출품을 싣고 이날 부산항을 출발한다. 향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유럽 시장에서 기계, 목재, 맥주 등의 수입품을 싣고 올해 10월 돌아온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수출입물류 현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누적된 글로벌 해상물류 흐름 적체로 중소기업들을 포함한 국내 수출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관에서 가용 선박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때 위기에 직면했던 우리의 해운산업은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이후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경영 안정을 통해 국적 원양선사의 선복량과 매출액이 증가해 해운강국으로의 부활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해운재건을 넘어서 글로벌 해운 강국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식’에 참석해 한진해운 파산 이후 흔들렸던 해운산업이 3년 만에 회복된 것을 환영하고 “2030년까지 15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확보해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해운산업 리더 국가로 도약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