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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델타 변이 예방효과 30%↓”
입력 : 2021-07-06 오전 9:10:2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 확산 이후 훨씬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와이넷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94%에 달했던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64%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부터 6월 5일까지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능은 94.3%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6월 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임상에서 확인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은 6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구한 화이자 백신의 중증 예방 효능은 98.2%에서 93%로 낮아졌다.
 
이스라엘의 신규 감염자 중 55%가량은 백신 접종을 마친 후 발생했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층이었다.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내 신규 감염의 90%가량이 델타 변이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의 확산세 속에 방역 조치를 완전히 해제했던 것이 감염 재확산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6월 1일부터는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풀었고, 6월15일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했다.
 
그러나 이후 백신을 맞지 않은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하루 3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고위 관리는 "백신이 (델타 변이에) 덜 효과적인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면역 억제 상태가 된 노령층에 부스터샷 제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헤브루대학과 하다샤 대학 의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이 60∼80% 선으로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스라엘 정부 코로나19 자문위원회의 랜 밸리서 위원장은 AFP통신에 "높은 돌파 감염 비율로 인해 경증의 감염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델타 변이의 예방 효능을 정확히 추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밸리서 위원장은 또 이스라엘의 백신 장벽이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지난 12일간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보건부에 백신 3차 접종 등 중요한 정책적 결정에 필요한 연구 실행을 지시했다.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 서비스 담당자가 총괄하는 연구는 2가지로, 다양한 연령그룹을 대상으로 한 백신의 장기적인 효능과 세포 매개 면역(T세포를 매개로 한 숙주 방어) 효과 등이다.
 
다만 보건부는 현시점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부스터샷) 권고나 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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