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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사저에서 괴한에 피살··· 국제사회 규탄 이어져
바이든 "극악무도 행위 규탄"
입력 : 2021-07-08 오전 7:53:35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괴한들의 총에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아이티 정부는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로드 조셉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오전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 사저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아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총리는 2주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제프 총리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긴급 각료회의를 거쳐 아이티 전역에 계엄령을 선언하고 군과 경찰에 의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후 아이티 관보를 통해 2주간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포르토프랭스의 국제공항도 폐쇄돼 아이티를 오가는 항공편도 취소됐다.
 
암살의 정황이나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 외국 용병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드몽 주미 아이티 대사는 "잘 훈련받은 전문 외국 용병의 소행"이라며 "현장 영상을 보면 이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행사를 했다. 이들이 DEA 요원일 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충격에 휩싸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혐오스러운 행위 앞에 모든 아이티 국민이 단결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아이티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범죄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암살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티와 국경을 맞댄 도미니카공화국은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곧바로 육로 국경을 폐쇄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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