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코로나19가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에 우선 순위를 둬야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연령과 상관없이 취약 지역과 취약 계층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백신 접종의 목표가 중증 질환자에 대한 피해 최소화이기 때문이다.
8일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뉴스토마토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확진자가 많으니 20대에게 우선 접종해야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코로나19의 백신 접종 목표는 중증 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어르신들께 접종해 중증 질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8월 부터 전 연령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되는데, 선착순 보다는 확진세가 강한 수도권을 먼저 접종하거나 대규모 유행 지역 고위험군 등에 대해 나이와 상관없이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도 중심으로 방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기준 1275명으로 첫 확진자 발생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그는 "지금은 대유행 시작의 초입부 정도로 판단이 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4단계 거리두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도권 확진자가 990명 수준으로 4단계 거리두기 시행 바로 밑까지 와 있다"며 "유행을 막기위해 모임과 외출이 최소화돼야 되기 때문에 가급적 4단계에 이르기 전에 막아야한다는 숙제가 있다"고 했다.
영국이 코로나 확진자 3만명 이상 발생에도 19일 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을 예정인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거리두기 완화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고 자칫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는 아직 백신 접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따라할 수 없지만 영국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선택했으니 그 결과를 보면서 향후 방역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