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 추진 과정에서 현대HCN 자회사인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카이라이프에서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한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KT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결정이다. 현대미디어를 제외한 현대HCN은 KT스카이라이프가 계속 인수를 진행한다.
KT는 당초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동시 인수하고 이후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를 합병해 채널사용사업자(PP)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금 4911억원에 290억원을 추가로 들여 현대미디어까지 함께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현대미디어를 손자회사로 두면서 KT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를, KT스튜디오지니는 현대미디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꾸려가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대미디어의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하고 이에 따른 인허가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KT 스튜디오지니는 현대미디어와의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KT스카이라이프를 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KT스튜디오지니의) 중간 지주사 전환 언급도 있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앞서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 변경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미디어 인수가 스카이라이프 독자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회사 경영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고 노조 측과도 어느 정도 소통을 해서 이야기가 됐기 때문에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HCN 인수를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함이지 PP 사업이 어차피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