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미군 임무를 오는 8월3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군 철수 문제를 언급했다. 바이든은 지난 4월 발표에서 9·11테러 20주년을 맞는 올해 9월1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군은 아프간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다른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타당한 기대 없이 또 다른 세대의 미국인을 아프간 전쟁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 건설을 위해 아프간에 간 것이 아니다"면서 "아프간 지도자들은 단합해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아프간군의 능력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 수도 카불이 함락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위험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을 베트남전쟁 당시 1975년 사이공 함락 때 미 대사관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탈출하던 상황과 비교하는 기자 질문에 "아프간 미국 대사관의 옥상에서 사람들이 헬기로 탈출하는 것을 보게될 상황은 없다. 전혀 비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90%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구체적인 잔류 인원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직후 사건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와 이를 보호하던 탈레반 정권을 파괴한다는 명목으로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 전쟁은 20년 동안 지속된 미국의 '최장 전쟁'으로, 미국은 20년 동안 2조2610억달러(약 2600조원)를 쓰고 미군 전사자 2442명을 냈으나 탈레반을 제거하지 못했다. 미군에다 탈레반, 아프간 군·경·민간인까지 합쳐 모두 24만여명이 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