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기호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최문순·양승조 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일반 국민(50%)과 당원(50%)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상위 6명을 추려냈다.
본경선에 진출하게 된 추미애 후보는 '90초 다짐' 행사를 통해 "지난 시간 동안 자기 점검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걸어온 방향과 앞으로 걸어갈 방향을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가장 출발이 늦었지만 '다시 민주, 다시 평화'를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경선 과정은 전쟁이 아닌 경쟁의 과정으로 하나의 팀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재명은 실력으로 실적을 만들어 냈고, 정치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자부하며 새 더 유능하고 더 강력한 민주 정부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후보는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라며 "정권 재창출이 되어야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 실현할 수 있고,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 경제 전문성, 도덕성 검증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이 기준에 맞는 후보는 정세균"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많은 국민들이 삶을 불안해 하는 것을 느꼈는데 국민 개개인에게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 비전을 약속한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으로부터 배웠지만 청출어람이라는 평가를 받겠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후보는 "저는 이번 대선 경선 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희망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불안과 불만이 가득한 청년들에게 박용진의 도전이 하나의 희망이 되길 기대했는데 앞으로도 발상 전환의 정치로 새로운 길 열어가겠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서울공화국이 아닌 과감한 대한민국 자치분권으로 거듭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이번 대선의 승부처는 영남으로 차기 민주 정부를 만들어 내는데 앞장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선에 진출한 6인 후보들은 내달 7일 대전·충남부터 전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이어 내달 8일 세종·충북과 14일 대구·경북, 15일 강원, 20일 제주, 21일 광주·전남, 22일 전북, 23일 부산·울산·경남, 29일 인천, 9월 4일 경기를 거쳐 최종 격전지는 9월 5일 서울에서 열리는 본경선이다.
6명 후보는 9월 본경선까지 50여일 간의 마지막 승부를 펼쳐 최종 1명의 대통령 후보를 뽑게 된다. 본경선에서 과반투표를 차지하면 결선없이 1명의 최종후보가 결정된다. 만약 과반투표가 없다면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본경선 과정에서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며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는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만큼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비경선 과정에선 정 후보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선거 유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정부는 모든 대선 후보와 정치권에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들은 대규모 유세나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강행시 보건 지침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재명 후보는 앞으로 2주 동안 비대면을 통한 회의와 만남을 캠프활동의 원칙으로 삼았다. 이낙연 캠프는 경남 선거대책본부 발족식 등 대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로 줌(Zoom) 접속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세균 캠프 역시 향후 방문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11일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기호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