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야 대표가 합의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 번복된 것과 관련해 "오해"라며 "대변인 발표를 보면 각 당에서 협의를 통해 구체화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속보 경쟁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만 나가 여론이 강하게 반응한 것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1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로 번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7개 항에 합의했다"며 "추경은 33조원 규모 중 소상공인 지원에 해당하는 3조9000억원으로 그 부분을 늘리자고 제가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긍정적으로 검토해줘서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송 대표 측은 재난지원금 원안에 따르면 (하위) 80%에 지급하는 건데 경계선 문제나 행정 비용 때문에 전국민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며 "제 입장에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방식 부분에서 경계선 문제나 행정 비용에서 문제가 있으면 긍정 검토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선별 지급이 당론"이라며 "소상공인 지원 3조9000억원을 늘리자는 것이 선별 지급 주장을 강화하는 것이고, 민주당은 보편 지급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지원금을) 80에서 100%로 가자는 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 내용 발표 후 여야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다'는 질문의에는 "오해"라며 "방역 강화로 옆 방에 있는 양당 대변인에게 양당 대표들이 스피커폰으로 합의 항목 7개를 읽어주고 발표했는데 기자들과 질의 응답 과정에서 구체적인 고민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추경 총액 33조원을 늘리자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협상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12일 저녁 회동 후에 하위 80%에만 지급하기로 한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걸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약 1시간 40분 후에 국민의힘이 정정 발표를 하며 합의가 사실상 번복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야 대표가 합의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 번복된 것과 관련해 "오해"라며 "대변인 발표를 보면 각 당에서 협의를 통해 구체화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속보 경쟁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만 나가 여론이 강하게 반응한 것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