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식량난 인정한 북한 "곡물생산 10년래 최저"
유엔 포럼서 보고서 공개…"필수 의약품도 부족"
입력 : 2021-07-14 오후 3:38:3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북한이 곡물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백신 등 필수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봉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우호적인 나라들'과의 관계 발전에만 치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를 공개했다.
 
VNR는 지난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회원국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현황을 자발적으로 평가, 발표하는 제도다. 북한이 VNR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박정근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제출한 이번 보고서에서 "곡물 700만톤 생산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 면서 "2018년 495만톤 생산으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북한은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은 자연재해와 약한 회복력, 비효율적 농기구와 낮은 수준의 현대화”라고 밝혔다.
 
보건분야와 관련해서는 의료인력, 제약기술 기반, 의료장비와 필수의약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일부 의약품 및 백신 생산 시설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과 국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백신은 대부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에너지 현안 해결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도 시인했다. 북한은 전력이 대부분 수력과 화력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면서 “전력 생산량과 1인당 전력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전력 생산량이 인구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속된 제재와 봉쇄, 매년 발생한 극심한 자연재해와 지난해 발생한 세계 보건 위기는 경제 발전에 심각한 장애물이었다”고 했다.
 
북한은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 방안에 관해 “북한 정부는 주권을 존중하는 모든 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와 정의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앞장서서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