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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기절놀이' 괴롭힘 영상 논란…수사촉구 국민청원 5만 돌파
가해자 지목 학생, SNS에 사과문 게시 …누리꾼들 “반성 기미 안 보여”
입력 : 2021-07-15 오후 4:35:23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촬영된 학교폭력 의심 동영상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XX 만지는 집단 괴롭힘'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명백히 학교폭력으로 보이는데도 보복에 두려울 피해 학생이 장난이었다고 하여 무마된다면 실제 폭행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학생들이 더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짜 피해인지 헤아려달라"고 했다.
 
이 청원 글에는 15일 낮 12시 현재 5만여명이 동의했으나, 오후 들어 청원 요건 검토 등을 이유로 글은 비공개 처리됐다.
 
지난 13일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인근 상가 건물 앞에서 촬영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동영상에는 중학생 A군이 선배인 B군에게 목 졸림을 당하다가 쓰러지고, 선배인 C양에게 추행을 당하는 듯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영상 속에는 다른 남학생 2명과 여학생 1명이 더 있었으며, 이들은 B군과 C양의 행동을 말리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거나 약간 떨어져 서서 구경했다. 이들은 당시 경찰에 "기절 놀이 장난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학교폭력 의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또 이날 C양으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쓴 사과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C양 계정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에 "(앞서) 피해자가 저희 집 앞에서 담배를 피워서 시비가 붙었고, 제게 성적인 얘기를 한 것에 화가 나 뺨을 때리고 담배를 지진 일이 있었다"면서 "(그 일이 있고 나중에) 기절 놀이를 하게 됐는데 장난삼아 성기에 손을 갖다 댔다가 뗐다"는 등의 사건 경위 설명이 올라왔다.
 
C양은 피해자를 향해 "누나가 때리고 담배X 지지고 만진 것 미안해"라며 "다시 생각할수록 후회스럽고 창피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해당 내용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반성문이 전혀 아닌 것 같다", "저런 걸 놀이라고 하다니"라는 등의 비난성 반응이 쏟아졌다.
 
일산지역 맘카페에는 인근에서 지난달 말 비슷한 학교폭력 현장을 보고 신고했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4일 이 인터넷카페에는 '일산 학폭 2번째입니다. 제가 목격했고요, XX 학원가에서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지난달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학원가에서 청테이프로 한 학생이 결박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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