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와 관련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청해부대원들이 전원 국내로 돌아온다"며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서 근심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 번 살펴주기 바란다"며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EU)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국경세'를 2026년부터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국가적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면밀하게 준비해, 보다 속도있게 실천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소 경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와 전기차·수소차 기술, 친환경 선박 산업 등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국가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 부처를 독려했다.
이밖에 다음 주 중소벤처기업부가 출범 4주년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 유일한 신생부처인 중기부는 우리 경제의 뿌리이며 중심인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며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앞장섰고, 많은 성과를 내며 우리 경제의 희망을 키웠다"고 긍정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벤처기업 수와 벤처투자액이 대폭 늘어나는 등 제2벤처붐이 확산됐고, 유니콘 기업이 대폭 늘어나는 등 혁신벤처기업이 크게 성장하며 코스피 3000시대, 코스닥 1000시대를 여는 주역이 됐다"면서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의 디지털 혁신에 가속도가 붙었고, K-방역 제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중기부에 "우리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어려운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관련해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 협약을 체결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세제 감면, 재정지원, 융자 등을 통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상권상생법'과, 지역 사정과 특성에 맞는 중소기업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효율적,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지역중소기업육성법'이 공포됐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골목상권의 중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와 관련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