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경수·청해부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영수회담 성사 조건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유죄 판결에 문 대통령의 연관성을 주장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에서 진행될 제1의제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꼽았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회자가 '영수회담이 물밑에서 조율되고 있나'라고 묻자 "제가 취임한 직후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이철희 수석 등과 활발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대통령이 해외출장도 가시고 이런 바람에 대화가 진행이 잘 안됐다"라며 "지금까지 확정적이거나 긴밀한 소통은 없었던 걸로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박수현 수석께서 언론에 이야기하는 과정 중에서 그런 의지(영수회담)가 있다는 것을 표명하신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며 "대화의 형식이나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저는 대통령께서 여야 협치의 장을 만드시는 것은 항상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대통령이 사과가 필요한 두 가지 사안이 영수회담 의제로 올라가는 게 조건이 되냐'라고 묻자 "저는 조건으로 걸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사과라는 것은 이미 만약에 회담을 해도 지금부터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라고 하면 사과 등에 대한 시기는 늦은 것이고 저는 발목잡을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번에 청해부대나 여러가지 사안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서 저희가 어젠다를 형성해서 정답을 내놓을 수 있는 회담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수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제1의제로 "소비진작성 재난지원금 같은 경우 최대효과를 내려면 방역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에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델타변이로 인해 4단계이지 않나"면서 "그럼 도대체 어느 시점에 저희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냐, 지금의 확진자수 기반 모델로 영영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냐 등 현실적 고민을 저는 대통령과 영수회담에서 진지하게 다뤄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경수·청해부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영수회담 성사 조건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양천구 SBS 방송센터에서 열린 여야 당대표 토론 배틀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