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부산을 찾은 이낙연 전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대법원 최종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김 전 지사가 주도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섯 번째 여성 안심공약인 암 투병 여성들의 국가 책임제를 발표한 데 이어 해운업의 애로사항까지 청취하며 부산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오늘부터 2박3일 간 부산 표심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 전 대표는 2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법원 판결이라 존중하나 개인적 믿음으로 볼 때 김 지사의 진실성을 믿는다"며 "2017년 대통령 선거는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일(두루킹 사건)을 할 필요도 없었고 캠프 내 의지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는 가덕신공항이 필수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사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예타 면제까지 끝내야 하는데 2024년 착공을 시작해 2029년에 준공과 개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전 대표는 김 지사가 추진해온 동남권 메가시티를 이어받아 추진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조성이 시급한 점도 강조했다. 부산-목포 간 KTX 철도 연결처럼 서울만 바라보는 식의 개발이 아닌 동서 간 횡적 연결의 새 벨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대법원 유죄 판결 직후 하루 만에 부산으로 내려왔다. 예정된 일정이지만 후보자들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가덕도 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까지 꼼곰히 챙긴 것은 부산의 표심을 확실히 잡으려는 발걸음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이날 이 전 대표는 암 투병 여성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국가 책임제를 발표했다. '젊은 여성암 환자 애프터케어 간담회'에도 참석해 암환자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여성 암 국가 책임제는 △변형 카메라 구매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 △1인 가구 여성 주거환경 개선 △자궁경부암 HPV 백신 국가 책임제에 이은 다섯 번째 그의 여성 안심 공약이다.
국가 책임제는 암 경험 여성을 고용한 기업에 소득세나 법인세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암 경험 여성을 어린이집 우선 이용 대상자에 포함해 돌봄 부담을 덜게 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의 암 관리 종합계획에 경력 상담과 우울증 치료 등을 종합 대책에 담는 것도 포함된다.
오후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정위 해운 과징금 대책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전 대표는 공정위가 내린 23곳 국적사 8000억원이라는 과징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해운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당시 해운업계가 굉장히 힘든 불황기였기 때문에 선사들이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며 "공정위가 업계의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지혜로운 대안이 없는지 협의를 할 것으로 앞으로 이런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2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연제구의 사단법인 '쉼표'를 방문, 관계자들의 암환자 치료 이후 사회복귀 지원책 제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