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연내 주파수 공급을 앞둔 5G 특화망이 올해는 실증 사례를 내놓기 어려울 전망이다. 추가 공급을 결정한 4.7㎓ 대역을 테스트할 기지국과 코어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5G 특화망 관련 정부 과제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오는 4분기에 5G 특화망 테스트베드를 열 예정이다.
나성욱 한국지능정보산업진흥원 센터장. 사진/워크샵 생중계 갈무리
나성욱 NIA 센터장은 23일 5G포럼이 개최한 5G 특화망 워크샵에서 "특화망을 공공 분야 적용 사례를 보고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려 했는데 올해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올해 하반기는 시범이나 실증 사업보다 저희가 하고 있는 5G망 테스트베드에 특화망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수요 기업이나 디바이스·장비를 시험하고 테스트하는 역할을 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5G 특화망'은 특정 지역에 한해 사용 가능한 5G망을 뜻한다. 스마트팩토리나 실감형 콘텐츠 체험관 등 토지·건물로 제한된 구역에서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5G 맞춤형 네트워크'다. 5G 공공망보다 기지국도 가깝고 처리 시간도 짧아 B2B 산업에 적합하다.
'5G 특화망 정책방안' 발표 당시 범용성은 낮지만, 주파수 여유가 있는 28㎓ 대역에서 600㎒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4.7㎓ 대역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공해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서브6 대역에 대한 기업의 높은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도요타 스마트 공장, 독일 루프트한자의 항공 유지·보수, 시애틀의 스마트 항만 등에서 5G 특화망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성륜 연세대 교수 연구실에서 부산 대선주조의 스마트 팩토리에 5G 특화망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나 센터장은 현재 상황으로는 4.7㎓ 대역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5G 특화망 정책 공개 당시부터 공급을 결정했던 28㎓ 대역은 기존의 3.5㎓ 대역 기지국을 그대로 쓸 수 있어 테스트베드를 바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4.7㎓의 경우 기지국이나 코어망 등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나 센터장은 "기업들에 물어보면 4.7㎓ 대역에서 사용 가능한 기지국과 프라이빗한 코어를 실험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한다"며 "4분기에 저희 테스트베드에서 두 가지 단말과 기지국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NIA도 자체적으로 5G 특화망 실증 사례를 준비하고 있다. 국가기관의 업무 통신망을 5G 기반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나 센터장은 "하반기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정도에는 2~4개 기관이 5G로 (업무망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고 했다.
한편, 현재 5G 특화망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네이버·삼성SDS·SK㈜C&C·한국전력공사·세종텔레콤 등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9일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을 확정·발표하고 오는 9월 말까지 관련 제도를 정비해 11월 말까지 5G 특화망 주파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