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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고객사의 IT 투자가 재개되는 흐름을 보이며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의 2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매출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물류 사업 역시 물동량 증가에 따라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SDS는 관계사 중심의 사업을 대외로 확대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27일 열린 삼성SDS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대외사업 확대를 위해 대외사업 고객 전담 사업팀을 1분기에 신설했다"며 "IT서비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인도, 베트남 등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2분기 호실적에도 관계사에 집중된 사업을 대외로 확대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IT서비스 사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2018년부터 인도·베트남·중국에 GDC를 운영하고 있다.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서비스 사업 특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지역을 선정했다. 삼성SDS는 GDC 인력을 4000여명 수준까지 끌어올려 각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스템통합(SI) 구축이나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사업 등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안 부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며 "사업 역량이나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해 이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IT서비스의 주요 사업인 클라우드, ERP 대외사업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차세대ERP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화학, 건설, 기계 등 대외 업종의 신규 ERP 고객사 확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컨설팅과 구축, 운영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한다. 클라우드의 경우 현재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로도 점차 기술을 고도화해 기업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보안 이슈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요는 지속해서 있을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SD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내년쯤 구축해 시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 사진/삼성SDS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운영 효율화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해서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S 데이터센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예상치 대비 2400톤가량 감축에 성공했다. 오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예상량은 약 30만톤으로 예상되는데, 회사는 이중 3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서버룸 냉방장치 효율화, 자연풍 냉각 등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올 2분기 매출 3조2509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7%, 14.2% 증가한 수치다. IT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3919억원이었고, 물류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49.1% 증가한 1조8590억원이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