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증강현실(VR·AR) 기반의 메타버스 세계가 열리며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실감형콘텐츠 제작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버추얼 스튜디오를 앞다퉈 선보이는 양상입니다. 인프라 구축 투자를 늘리고 콘텐츠 제작 전체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일찌감치 VR·AR 시장에 관심을 두고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를 개관한 바 있습니다.
대형 콘텐츠 회사인 CJ ENM은 경기도 파주시에 1800억원을 투자해 LED월을 갖춘 시각특수효과(VFX) 스튜디오 등 6만5000평의 초대형 스튜디오를 연내 완공할 예정입니다. 3D 창작 플랫폼 언리얼엔진 기술을 접목해 완성도 높은 실감형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작된 콘텐츠는 티빙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도 공급될 전망입니다.
SKT의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의 혼합현실 제작과정. 사진/SKT
VFX 전문 업체 덱스터스튜디오도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 약 43억원 규모의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연내 완공할 계획입니다. 덱스터는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등 넷플릭스 시리즈의 콘텐츠 후반작업을 담당한 것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죠. 회사는 스튜디오 LED 월에 원하는 배경을 구현한 후 촬영과 동시에 그래픽 작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통해 약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 비용을 20억~30억원 정도로 절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외에도 버추얼 미디어 플랫폼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지난달 경기도 하남시에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을 선보였습니다. 추가로 내년까지 서울 근교에 총면적 약 2만9000평 규모의 버추얼 프로덕션 멀티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VFX 영상 전문업체 자이언트스텝은 30억원을 투자해 지난달 LED 월 스튜디오, 모션캡쳐 스튜디오 등을 추가로 증설했습니다.
VR·AR 등 실감형콘텐츠 수요가 증가할수록 스튜디오 인프라도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타버스 시장 초기단계인 만큼 제작사와 플랫폼 사업자 모두 기대 수요를 맞추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실감형콘텐츠 시장 규모가 내년이면 11조7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난해 규모가 2조8000억원으로 추산됐으니 5배가량 성장한 규모입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하남 스튜디오. 사진/브이에이코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