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저는 밖으로부터의 그 어떤 압력도 막아내겠습니다. 저와 함께할 위원님들 모두 각계 전문가로 학식과 덕망이 높은 분들이십니다. 모두 우리 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과 심의 업무의 중립성을 지키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9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5기 방심위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에 오른 정연주 전 KBS 사장은 9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에 대한 정치 편향성 논란으로 방심위 구성이 6개월 넘게 지연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늘 마음의 문을 열고 경청해 왔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왔다"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5기 방심위 위원들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3인을 호선으로 선출했다. 부위원장에는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상임위원으로는 황성욱 전 방심위 상임위원이 뽑혔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모두 여당 추천으로 위촉됐고, 황 상임위원은 야당의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도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옥시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김우석 국민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이상휘 세명대 교수가 위원으로 취임했다. 위원들의 임기는 3년이다.
정 위원장은 4기에 이어 5기 위원 구성에도 장시간 공백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3기 위원회 종료 후 4기 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도 약 7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그는 "공백으로 인해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여러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백을 발생하게 만든 제도적 미비점이 반드시 해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위원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기 방심위 출범 공백으로 누적된 대기 심의는 7월 말을 기준으로 방송 심의가 9619건, 통신심의가 15만2237건이다. 5기 방심위는 법정 소관 직무인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구성과 16만여 건에 달하는 방송·통신 및 디지털성범죄정보 심의 안건 등의 누적 대기 심의를 처리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연말까지 적체된 업무를 모두 해소해 위원회의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