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7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5조원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카카오 뱅크 등 공모주 청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5조2000억원 늘어나 전월(10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담대는 7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 4000억원) 대비 1조 1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7조7000억원으로 전월(3조9000억원) 대비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10%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 3월 8.5%에서 지난 4월 10%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9.6%, 6월에는 9.7%였다.
대출항목별로는 주담대는 7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4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주로 은행권에서 전세대출 및 집단대출이 지속 증가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 주담대는 지난 6월 각각 5조1000억원, 1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6조1000억원, 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달 7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9000억원)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신용대출 4조원, 약관·카드대출 등이 2조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7월 마지막주 진행된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에 주로 기인하며, 이달 들어 청약증거금이 일부 환불되며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폭이 전세대출(2조8000억원) 중심으로 전월(2조2000억원) 대비 확대됐으며, 기타대출도 또한 공모주 청약 등으로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8월 첫째주 들어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기타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월말 IPO의 영향으로 주담대보다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공모주 청약일정 및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지난달 집중된 IPO 청약증거금이 환불되어 이달 첫째주 가계대출 잔액은 큰 폭 축소됐으며, 이러한 특이요소를 고려할 때 7월중 가계대출은 올 상반기 월평균 수준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우리경제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5~6%대를 목표로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현장에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