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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플랫폼 공룡 주가 흔들기?…투자자 불만 폭발
네이버·카카오 이틀째 급락…시총 18.5조 증발
입력 : 2021-09-09 오후 3:45:55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빅테크(대형IT기업) 기업의 금융사업 관련 규제 강화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플랫폼 공룡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규제 강화에 따른 우려에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발 규제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을 과도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당분간 규제 관련 뉴스의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035720)는 전날 대비 1만원(7.22%) 내린 12만85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NAVER(035420))는 1만500원(2.56%) 내린 39만90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전날 10%대 급락에 이어 이날도 7%대 급락하면서  11조 가까운 시총이 증발했다. 네이버는 전날 7%대 급락세에 비해서는 진정된 모습으로 이날은 2%대 하락에 그쳤다. 하지만 이틀동안 네이버 시총도 7조5000억원 가량 사라졌다.
 
전날 금융당국은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를 단순한 광고 대행이 아닌 '중개행위중개행위'로 보고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판매 과정이 플랫폼 내에서 이루어지므로 소비자는 해당 계약을 일반적으로 플랫폼과의 거래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도 위반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3월 시행된 금소법은 직접 금융 상품을 판매하거나 판매 대리 ·중개중개, 자문을 할 경우 등록 또는 인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플랫폼이 제공하는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가 금소법 상 ‘중개행위중개행위’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금감원이 발표한 ‘온라인 금융플랫폼 서비스 사례 검토 결과’와 더불어민주당의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로 인해 최근 중국이나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로 인해 네이버, 카카오의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플랫폼 업체들의 영역 확대로 인하여 기존 산업과 상충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이와 관련된 규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와 관련된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향후 뉴스 흐름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것.
 
안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로 텐센트, 알리바바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미국 하원도 6월 온라인 플랫폼 기업 규제를 위한 법안을 발의해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기도 했다"면서 "국내의 경우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관련 플랫폼 업체의 규제와 사업 확장과 관련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정치권의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말 한마디에 주가가 출렁인 점을 들어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발 규제에 대해 "정치권의 권력에 대해서는 규제를 할 수 없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에 따른 과도한 하락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향후 주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투자와 대출·보험 관련 매출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관련 규제의 강화나 다른 사업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플랫폼 기업 주가의 핵심인 멀티플 확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당장은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과 같은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네이버본사.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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