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10대 놀이문화를 중심으로 성장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기업들도 뛰어들었다.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자체 플랫폼을 내놓는 등 메타버스가 기업 문화에도 속속 스며들며 세대 구분 없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CJ,
SK텔레콤(017670) 등 최근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 기업들은 기업 채용 설명회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운 가운데 가상의 공간에서 회사 직원과 지원자가 소통할 수 있게 했다.
CJ ENM(035760)은 'KCON' 콘서트 무대를 배경으로 메타버스 공간을 꾸몄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본사를 배경으로 했다. SKT는 지난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채용상담회를 진행한다.
CJ ENM은 'KCON' 콘서트 무대를 배경으로 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CJ ENM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단절된 상황에서 현실과 가상의 융합공간인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로블록스, 제페토 등이 10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합성어)의 놀이터로 떠올랐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ICT 사업자들이 메타버스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점찍었다. 메타버스를 통해 오프라인 행사를 대체하고 이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최근 싸이월드Z와 파트너십을 맺고 '가상 스마트 미팅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소규모 회의·미팅이 가능한 공간을 구성해 싸이월드 서비스와 연동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다음달 중에 서울시에 메타버스 회의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메타버스 회의실은 6명 규모의 소회의실부터 최대 200명이 참석할 수 있는 콘퍼런스룸까지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SKT는 공공기관, 기업 등에 이프랜드를 제공하며 플랫폼의 마케팅 채널 가능성을 보고 있다.
업무환경의 디지털화는 앞으로 더욱 고도화할 전망이다. 이미 제조현장이나 의료, 도시 분야에서는 디지털트윈(현실 세계를 구현해 모의실험과 자동화 시뮬레이션 등을 하는 공간)을 적용해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안정적인 국내 와이파이·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 환경과 더불어 5세대 이동통신(5G)이 보완되면 실감형 콘텐츠 환경도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형 알서포트 팀장은 "디지털트윈이나 아바타 등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는 LTE에서도 충분히 가능해 5G 환경과 상관없이 성과를 낼 것"이라며 "여기에 혼합현실(XR)까지 더해지려면 기지국·기기 등 5G 환경이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싸이월드Z와 손잡고 메타버스 회의실 서비스를 개발한다. 사진/한컴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