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KT(030200)가 미디어·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그룹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KT OTT '시즌'의 역할도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달 모바일미디어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케이티시즌'이 오는 11월 '케이티시즌미디어(분할존속회사)'와 케이티시즌(분할신설회사)으로 분할한다. 케이티시즌이 현재 시즌과 관련한 사업 전반을 그대로 담당하고, 케이티시즌미디어는 KT의 미디어 구조 재편 과정에서 소멸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케이티시즌미디어는 별도 역할을 가지고 존재하는 법인은 아니"라며 "구조 재편 절차대로 소멸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구현모 KT 대표, 김철연·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사진/KT
KT는 디지털플랫폼(디지코)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그 핵심 중 하나로 미디어·콘텐츠를 점찍었다. 시즌 분사에 앞서 올 1월 KT그룹의 콘텐츠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연간 20여개 드라마 타이틀을 제작하고, 2025년까지 1000여개의 지식재산권(IP) 라이브러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는 이를 위해 스토리위즈(웹툰·웹소설)·현대미디어(채널)를 100% 자회사로 뒀고, 지난 17일에는 케이티시즌의 자회사 편입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케이티시즌은 그룹사 콘텐츠 밸류체인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 케이티시즌이 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스튜디오지니 아래로 케이티시즌 자회사인
지니뮤직(043610)(음원)과 지니뮤직이 최근 인수한 밀리의서재(전자책)까지 포함되는 구조가 완성됐다. 이미 스카이라이프TV(채널) 지분 22%를 확보한 스튜디오지니의 미디어·콘텐츠 콘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시즌은 다음달 배우 신세경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를 공개한다. 사진/KT
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KT그룹 내 유무선 플랫폼 시너지를 비롯해 외부 크리에이터 및 전략적 투자자와의 상생 모델을 통해 단기간 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승리할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OTT 시장에 글로벌 사업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에서 케이티시즌도 콘텐츠를 지속 보강하며 대응에 나섰다.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출시를 이미 확정했고 애플TV플러스, HBO맥스 등 여러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이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달 국내 결제금액 753억원(와이즈앱 분석 기준)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결제금액을 갱신하기도 했다. 시즌은 하반기 다큐멘터리 영화, 로맨스 웹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한다. 다음달에는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크라임퍼즐'을 공개하며 그룹 미디어 밸류체인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