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15일 1차 맞수토론에서 거세게 격돌했다. 두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면서 거친 설전을 펼쳤다. 홍 후보가 윤 후보의 가족 문제를 거론하면서 '도덕성'에 방점을 찍고 공세를 높이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필요에 따라 공약과 말을 바꾼다고 받아쳤다.
이날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홍 후보는 윤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도덕성이 '피장파장'이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도덕성은 제가 보건대 (이재명 후보와) 피장파장"이라며 "윤 후보도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면 문제가 많은데, 주요한 것만 검찰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전 용산세무처장 관련성 여부 그 외에 26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떳떳하다"면서 "홍 후보가 프레임을 만들어서 공격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제가 재작년부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도 이미 다 나온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특히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집중 공격했다. 김 씨는 주가조작 선수들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주가조작에 관련한 김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잠적한 이모씨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이모씨는 윤 후보 배우자의 자금을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처에게 물어보면 2010년 결혼하기 전에 이 양반(이모씨)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관리를 맡기면 잘한다고 해서 네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나서 돈을 빼고 그 사람하고도 절연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검찰이) 2013년 계좌를 다 봤지만 아무 것도 없다"며 떳떳함을 거듭 피력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신한적금 내역만 공개하면 간단하다는데, 공개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그것은 공개하겠다"며 "2010년 거래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후보의 장모가 실형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2심에서 보석으로 나오셨다"며 "고등법원에서는 1심이 제대로 심리를 안했다고 해, 심리 중인 형사사건이니 판결 확정까지 보시라"고 했다. 윤 후보의 장모는 의료인이 아님에도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병원을 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약 22억9천만원을 수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윤 후보는 "충분히 인신공격은 다 하셨으니 대선주자답게 정책에 대해 말해보자"며 "홍준표 후보 처남이 실형 선고 받은 것은 본인 도덕성하고 관계가 없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또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3개월 만에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다며 '경륜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당을 26년을 지켰다고 하시면서, 4선인가 5선인가 하고, 지사도 했으면서 격을 갖춰달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홍 후보가 선거 때마다 말을 바꾼다며, '신뢰성 없는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무상급식 이슈를 보면 홍 후보는 2010년에는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했고, 2012년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전면 확대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다 도지사에 당선되고 나니 160억원을 삭감했는데, 2017년에 여성 국회의원·임원 30% 할당제를 해야 한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폐지하는 게 맞다고 입장이 왔다 갔다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낸 공약을 국민이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믿게 될까"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시대정신에 따라 변하니까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여성 정책에 대해서는 문재인정부 들어서 페미니즘 하면서 여성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나가는 정책을 하니까 폐지할 때 되었다는 것이다. 시대 조류에 따라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