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사수하기 위한 안간힘을 썼다. 미국 증시의 양호한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실적, 인프라 법안 통과 가능성 확대 등 투자심리를 개선할 만한 소식에도 중국 국내총샌산(GDP) 발표가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3000포인트에서 지수가 안착한다면 다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번주 3000선 지지력 테스트 이후 반등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8.38포인트(0.28%) 내린 3006.6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42포인트 오른 3017.48로 시작했으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장 초반 299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3000선을 회복하면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초반 코스피가 3000선을 지켜내는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선, 3020선을 넘어 안착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3100선 돌파시도를 열어놓고 있지만, 기술적 반등으로 예측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등 과정에서도 뚜렷하게 모습을 보이지 못한 반도체의 반전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다음달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테이퍼링 시작 시점에 따라 추가 반등 또는 하락 반전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의 호재와 중국 지표의 악재가 동시에 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미국 증시는 9월 소매판매가 견고하게 증가했다는 점과 인프라 투자 관련 협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의미 있는 발표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9월 소매판매는 8월보다 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부품은 지난달 0.5% 증가세로 전환,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가솔린 판매가 1.8% 급증한 점이 소매판매 수치를 상햔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 백악관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과 대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협상을 조만간 끝낼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내 증시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3%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7.9%다. 1~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중국 분기별 경제 성장은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GDP는 시장 예상치인 5%~5.2%에는 미달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긍정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GDP 발표로 성장둔화 우려가 상충하면서 코스피의 상승이 제한됐다”며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매수 전환하며 코스피 반등을 시도했지만 수급이 축소되면서 재하락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불안심리 완화 여부와 주요국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 국내 10월 수출입 결과 등 매크로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저점을 높여가며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18일 코스피가 3000선을 사수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