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회복한 이후 재차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000선을 회복하며 코스피 대비 빠르게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환율 급등, 경기 둔화 우려 등 증시를 짓누르는 3대 악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 지나친 낙관보다는 냉정한 시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개별종목 이슈로 빠른 상승 탄력을 보인 코스닥의 경우 연말을 앞두고 대주주 양도소득세(양도세) 회피 물량 부담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주 보단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 한달래 추이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2.36포인트(0.74%) 오른 3029.04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장중 2901.51까지 밀리며 2900선을 위협받았지만,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코스피 대비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한 모습이다. 이달 초 1000선이 무너졌던 코스닥은 940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에 나서며 이날 1000선을 회복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반등은 기관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조6600억원 가량을 여전히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1조원대 순매수로 최근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날도 기관이 18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최근 반등장에서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1000억원 내외로 특이할 만한 매수 집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반기 주요 수급 주체의 강력한 매수 규모를 감안할 때 현재 수급상으론 여전히 관망 기조가 강한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급락에 대한 우려는 일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반등이 시장에 산재된 악재가 하나 둘씩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시장에서 30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의 스프레드는 급격히 축소 중이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압력)으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한다는 우려는 올 4분기가 고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이어지지만, 내년초부터는 안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4.9%)이 전망치(5.1%)를 밑돌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에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나쁜 뉴스는 긍정적인 뉴스가 될수 있다"며 "중국 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가격 지표들도 일단은 단기 고점을 확인한 상황이라 증시의 제한적 반등이 이어질 환경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환율, 유가 급등세가 안정되면서 지수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잠재된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하지만,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을 맞아 고배당주와 위드코로나 시대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재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있는 만큼 중소형주 보단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빠른 반등은 오징어게임 관련 콘텐츠주, 메타버스 관련중소형주 등 특정 이슈가 강하게 반영된 점이 크다"면서도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는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중소형주 보다는 낙폭과대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