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가든 인 서울 전경. 사진/힐튼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호텔업계가 여행 재개 기대감에 멤버십 프로그램 개편에 나섰다. 일정 조건을 갖춰야 등급이 유지되는 멤버십을 개편해 기준을 완화하고, 고객 혜택을 늘려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은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힐튼 아너스'의 글로벌 혜택을 확대했다. 회원들의 포인트 등급 유지 기한을 연장하고, 내년에는 엘리트 등급 상향 조건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18개 힐튼 브랜드 호텔에 모두 적용된다.
우선 회원들이 등급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도록 등급 유지 기한을 2023년 3월31일까지 연장한다. 또 호텔 숙박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2022년 12월31일까지 소멸되지 않도록 사용 기한을 늘렸다. 내년부터는 회원 등급 조건과 일정 수 이상의 숙박 시 적용되는 마일스톤 보너스 등의 자격 조건을 2019년 보다 완화하고, 모든 등급 회원의 올해 숙박 이력을 자동으로 이월해 내년 등급 취득 조건에 반영한다.
젠 칙 힐튼 아너스 및 고객관리 부사장은 "여행의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고객 중심의 변화를 프로그램에 반영하게 돼 기쁘다"며 "유연성을 발휘해 호텔 업계를 선도하고, 힐튼 아너스 회원들이 다시 여행을 떠날 때 새로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연간 멤버십 '비트윈'의 혜택을 최근 개편했다. 멤버십 종류는 △오렌지 △그린 △퍼플 △골드 4가지로 나뉘며, 리뉴얼을 통해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토리 레스토랑의 할인과 반얀트리 스파 20% 할인권 등을 공동 특전으로 제공한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레스토랑 식사권과 스파 할인권 등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날은 전세계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보너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중이다.
호텔업계가 멤버십 혜택 개편에 나선 것은 백신 접종자 수 증가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가까워지고,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멤버십은 일정 숙박일수를 채우거나 포인트를 적립해 등급을 유지하는데, 코로나 장기화로 해외 여행이 제한돼 등급 유지를 위한 선택지 폭이 좁아졌다. 호캉스 수요가 늘면서 호텔 예약 사이트(OTA·온라인 여행 대행사) 대신 호텔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했다는 점도 혜택 강화의 배경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등급 조건을 유지하는 데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멤버십 회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등급 기준에 변화를 줬다"며 "국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멤버십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