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정감사를 마치고 금주 내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만남을 통한 갈등 봉합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는 '남북대화도 아닌데 만나시면 된다'고 표현했다.
송 대표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가 국정감사를 마치면 (경기지사직을) 사퇴하실 것으로 본다. 이번주 중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빨리 사퇴를 해야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이낙연 전 총리와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대화도 아닌데 만나시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지금은 이 전 총리님을 막 보채기 보다 쉬시게 하는 게 도리"라며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국감 끝나고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사퇴하고 나면 바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송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이 후보에게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당 차원의 대책반을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송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가 창피를 당했는데, 김 의원 같은 사람은 제명시켜야 한다"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기획한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자필 진술서를 작성한 조폭)박씨의 아버지가 친박연대 공천을 받았던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 의원을 세 번한 분"이라며 "이 사람이 장영하 변호사를 만나서 조작한 것 같다. 아주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여지고, 오늘 최고위에서 대책반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가 당선되어도 '정권교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지극히 당연하고 일반적인 얘기"라며 "문재인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되 부동산 정책 같은 경우는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밖에 송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너무 국정에 대해서 아는 게 없고 무식하다는 평을 받으니까, 전두환씨가 무식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밑에 사람한테 맡겨서 잘했다는 자기 변론을 위해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사고방식이 완전히 멈춘 전근대적 사고에 갇혀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검찰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요구하시라. 그러면 민주당이 바로 동의하겠다"며 "공수처가 왜 그렇게 미적거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녹취록도 다 나왔는데, 이 정도 증거를 가지고 소환을 못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