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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돌고 돈 삼수생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최상단 ‘9만원’ 전망
20~2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희망밴드 6만~9만원
입력 : 2021-10-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 마지막 관문인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시장은 이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최상단인 9만원에 가격이 결정지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공모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카카오페이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다음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액을 산정할 예정으로 다음달 3일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희망 공모가는 6만~9만원으로 1조200억원에서 1조5300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억~11조7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공모 물량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기관투자자의 공모 비율의 최고 한도는 약 75%(1275만주)다. 기관투자자는 미확약, 1개월, 2개월, 3개월, 4개월, 5개월 또는 6개월 간의 의무보유기간을 확약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주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의 물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각종 이슈가 있긴 했지만 카카오페이 수요예측에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공모 희망가 9만원이 확정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의 상장 후 주가 흐름도 카카오페이 수요흥행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는 6만2000원선이다. 지난 8월 9만4400원까지 치솟은 이후 고점 대비 약 33%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공모가(3만900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수익 실현권이다.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에도 기대감이 높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높은 이용자 충성도와 카카오 플랫폼에 근거한 네트워크 효과, 빅데이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공모자금을 통해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의 적정 기업가치를 약 14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급결제와 금융서비스의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로 산출, 내년 지급결제 4조9000억원, 금융거래 9조6000억원을 합산한 가치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상단과 비교해도 22.2% 가량 높은 수치다.
 
다만 여전히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리스크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당국에 따른 금소법 관련 문제는 금융플랫폼들은 제공하는 특정 금융 서비스들이 광고가 아닌 중개로 중개업자 등록이 필요한 것이고,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서비스 판매의 주체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회사인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던 일부 보험 서비스도 금소법 관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시 중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자체앱을 통해 간편결제, 간편송금, 금융상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해 출범했다.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트래픽을 빠르게 확보했고, 대출, 보험, 투자 등의 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8월 말 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지난달 빅테크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공모를 한 차례 더 미뤘으며 카카오페이는 9월24일 자진 정정 신고서를 내면서 총 세차례 공모 일정이 지연됐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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