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권업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위드 코로나와 맞물려 연말 소비시즌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미국의 대표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절을 맞아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적으로 살아나면서 일부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오를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시작되는 연말 쇼핑 특수를 맞아 의류 관련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화장품 업종의 실적 회복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쇼핑 특수로 의류 업종의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우선 외부활동의 증가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다음 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식당과 카페 등 음식점의 영업 제한을 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뤄졌던 친목 모임이나 회식 등의 연말 모임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와 함께 기존 부진했던 의류 수요가 연말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 중인 의류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소비재 전반에 걸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업황 회복과는 독립적인 뚜렷한 실적 성장 포인트를 확보한 브랜드 기업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세계적으로 발생 중인 글로벌 공급망 쇼크도 의류 업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의류와 신발을 생산하는 베트남 주요 시설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공장 중단 등이 국내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중 가장 소비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둔 고객사들의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4분기부터는 공장 가동 정상화로 단납기 대응에 최적화된 국내 기업들의 수주 이행 능력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수주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공급망의 붕괴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공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길지 않은 의류와 신발 품목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주가도 이를 반영하며 빠른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말 특수를 노리는 화장품 업종의 수혜는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정혜진 연구원은 “4분기 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화장품 수요 회복은 내년으로 지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된다. 올해는 11월26일이다. 세계 최대 쇼핑 행사 중 하나인 광군제는 매년 11월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면서 쇼핑 수혜 업종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현장.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