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 우버가 국내 택시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손잡았다. 두 회사의 합작사 우티는 티맵택시와 우버의 통합앱 '우티'를 선보이고 국내 가맹택시를 내년까지 2만대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티는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우티앱 출시와 함께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톰 화이트 우티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택시 시장은 80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5대 시장 중 하나"라며 "우티는 우버가 전세계에서 합작법인을 출범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시장에 대한 우버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기년 우티 COO(사진 왼쪽)와 톰 화이트 우티 CEO가 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우티
올 4월 우버와 티맵이 합작해 설립된 우티는 이날 통합 서비스를 시작하며 두 회사의 기술을 결합했다. 티맵의 매핑·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우버 플랫폼을 통합했고, 우버의 안전장치를 담았다. 특히 우티앱과 우버 글로벌 서비스를 연동해 국내 우티앱 이용자가 해외에서 우티를 통해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반대로 해외 여행객이 국내에서 우버앱을 통해 우티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우티는 승객과 기사의 소통을 위해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인앱 메시지 번역 기능을 탑재했다. 화이트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고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시점에 좋은 기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우티와 타다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여명의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호출 요금 인상을 시도하다 철회하는 등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잠시 주춤한 사이 우티와 타다가 연이어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타다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인수되며 가맹택시 사업을 확대한다. 우티 역시 올해 말 1만연대, 내년까지 최대 2만여대의 가맹택시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우티는 이날도 '상생'을 거듭 강조하며 승객, 가맹·일반기사, 커뮤니티 등과 함께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중요한 요금제의 경우 관계기관 허가에 따라 '사전 확정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전 확정 요금제는 승객이 입력한 목적지를 바탕으로 앱에서 미리 요금을 고지하고, 사전에 이용 요금을 확정해 도착 지점에서 실제 이용 금액과 관계없이 탑승 전 안내받은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이와 함께 택시 합승 서비스 '우티 풀'도 정부 협의 등에 따라 도입을 추진한다.
서울시 동작구에 정차된 우티 택시.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