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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시스템 베트남 수출’ 코로나로 지연, 내년 공식 출범 목표
2012년 시작된 대형 프로젝트, 마지막 단계서 코로나 사태 직격탄
입력 : 2021-11-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거래소가 베트남에 차세대 시스템을 일괄 수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당초 마무리 단계인 인수 테스트를 연내 마무리해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연, 내년 상반기 공식 출범에 들어갈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트남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의 인수 테스트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면서 최종 시스템 가동도 지연됐다.
 
현재 베트남 증시에 수출하는 KRX 거래시스템은 마무리 단계인 인수 테스트를 지난 5월서부터 진행 중이다. KRX 거래시스템은 지난 2014년에 도입된 '엑스추어플러스(EXTURE+)'로 유가증권, 코스닥, 코넥스, 파생상품, 채권 등 5개 시장의 초고속 매매서비스다.
 
엑스추어플러스는 초저지연시간 처리 및 네트워크 기술을 대거 적용했고 주문·접속속도 개선을 위해 비동기(Async) 방식이 채택돼, 기존 엑스추어 시스템에 비해 매매체결 처리 속도와 성능이 월등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12년 베트남증권거래소와 KRX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베트남 증시는 자국의 기술문제와 과부하 현상으로 인한 거래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형 거래시스템 도입을 서둘렀다.
 
호찌민증권거래소 레하이짜(Le Hai Tra)회장은 "한국 증권거래소 시스템이 베트남증시에 안착되면, 거래시스템 과부하 현상 해소는 물론이고 거래 규모도 현재보다 수배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힐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프로젝트 수출에 차질이 생겼다. 시스템 전문가들이 베트남으로 입국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원활한 서비스 테스트가 불가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측도 시스템 도입을 진행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찾기 위해 분주했으며 일부 현지에 직원을 파견, 대부분 원격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베트남 증시는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하노이증권거래소(HNX) 등 시장이 분리돼 있는 만큼 이를 통합 및 서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스템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항이나 이슈 등의 처리가 원격으로 진행되면서 다소 지연된 부분 있다”면서 “한나라의 증권 시장 전체의 서비스를 다루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고, 베트남과 함께 협력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국거래소의 '베트남 차세대 증권시장인프라 구축'은 베트남 정부의 자금으로 증권거래소 2곳(호찌민·하노이)과 예탁기관에 필요한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거래소가 태국 등에 시장감시시스템 등을 부분적으로 수출하기는 했지만 증권시장 관련 제반 시스템을 한꺼번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가 베트남 차세대 시스템 수출을 내년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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