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요소수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근마켓이 이용자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웃 주민들의 선한 의지가 담긴 요소수 공급 순환에는 힘을 더하되, 불법 거래는 강경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전국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사기 및 불법 거래 방지를 위한 대응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당근마켓은 요소수 거래와 관련한 이용자 가이드라인을 11일 공개했다.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장 먼저 요소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이웃들을 위해 나눔 등의 활동으로 도움을 전하는 많은 이용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실제로 당근마켓에는 요소수 사태가 일면서 화물기사 분들에게 요소수를 무료로 나눠주거나 저렴하게 제공하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당근마켓에 올라온 요소수 거래글 중 95%가 ‘구해요’와 ‘나눔’의 게시글이고 판매 게시글은 5%에 불과하다. 특히, 나눔이 완료된 게시글은 2% 비중으로 요소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 7명 중 2명이 자발적 나눔에 참여한 셈이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당근마켓은 "요소수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요소수 가격을 지나치게 높여 거래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회적 혼란의 시기를 틈타 요소수를 빌미로 도를 넘은 이득을 취하려 하거나 사기를 시도하는 행위에 대한 엄중 대응도 예고했다.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입 후 다시 되파는 행위 △영리적 목적의 반복적인 전문 판매업자 행위는 즉시 제재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입금을 요구 △안전결제를 가장한 허위 페이지 링크를 공유 등 사기 시도에도 유의할 것을 안내했다.
만일 사기로 인한 범죄로 간주될 경우, 영구 이용제재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조사를 통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은 요소수 판매 관련 사기 거래 방지 및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와 이용자 대상 캠페인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적 보호 장치도 새롭게 마련됐다. 당근마켓은 모든 요소수 거래 채팅창에 이용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자동 알림 메시지를 새롭게 적용했다. 채팅이 시작되는 동시에 구매자에게는 요소수 거래 시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가짜 안전결제 페이지를 보내는 경우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알림이 제공된다. 판매자에게는 요소수 거래 유의 사항을 전하는 안내 링크가 전달된다.
또한 요소수 관련 거래 게시글을 작성한 모든 이용자에게 자동 알림 메시지로 주의 안내 가이드라인이 전달되고 ‘요소수’ 키워드를 검색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거래하기 전 주의해야할 사항을 안내하는 기능을 적용됐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역 곳곳에서 동네 주민분들이 자발적으로 시민의식을 발휘해 화물 종사자분들에게 무료로 요소수를 나눔 하려는 글들이 지금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이웃들이 많으신 만큼 단순한 전면 금지 조치로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기보다는 나눔이나 정상 거래는 독려하고 불법 거래는 제재하는 길을 가기로 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당근마켓이 사회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밝혀 나가며 따뜻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힘이 되어 드릴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지난 9일부터 플랫폼 내 개인간 요소수 거래를 제한했다. 정부의 '경유차 요소수 및 요소 불법 유통 정부합동 단속'에 동참하기 위한 취지로 관련 상품 등록 시 즉시 거래 게시물을 삭제하고 정책 위반자는 활동을 제한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