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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증권사 브로커리지 지표, 지금이 바닥"
"내년 위탁수수료·트레이딩 부문 감익은 불가피"
입력 : 2021-1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증시가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폭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하루 주식 거래대금이 20조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탁 수수료 등에서 감익이 불가피하긴 해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한다. 증권가에서는 브로커리지 관련 주요 지표들은 현재가 '바닥'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하루 평균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23조607억원으로 연초 하루 30조원 수준에 비하면 위축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하루 거래대금은 하루 30조원대까지 급증했으나 올 들어서는 경기 피크아웃(고점 통과) 및 국내외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등에 거래액이 줄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직결된다.
 
다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거래대금은 이달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액은 8월 하루 평균 26조원대에서 9월 24조원대, 10월 22조원대로 주저앉아 저점을 찍은 뒤 11월 소폭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일평균 거래대금 20조원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 등 변수에도 거래대금이 낮게는 10조 이하로까지 내려가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과 예탁금 등 주요 브로커리지 지표는 10월 저점 이후 11월 들어 소폭 반등하는 중"이라며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있어 4분기에 유의미하게 지표가 반등하긴 어려울 전망이나 지표는 10월이 저점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식 거래대금은 향후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크게 하락하는 게 아니라면 거래대금은 지금이 저점에 가깝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내년에도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
 
금리 상승세 역시 증권업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긴 하나, 변동성은 전월 대비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며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017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약 10bp 하락했다. 금리가 오르면 파생결합증권(ELS) 자체 헤지 및 발행어음 운용 등 채권 평가·매각 이익이 감소하고 IB 조달 비용이 상승해 통상 트레이딩 수익 감소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주식거래 위축과 금리 상승에 따라 위탁 수수료와 트레이딩 수익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홍재 연구원은 "업종 전체적으로 주가가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고 최근 지표들도 하방 경직성을 하방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업종 내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4분기까지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좀 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내년 위탁 수수료 수익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거래대금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며, IB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IB 비중이 크고 높은 이익 체력을 갖춘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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