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심수진 기자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제품을 직접 발라볼 수 있어 고객들이 매우 반가워하셨어요. 부분적이지만 테스터 운영을 재개하니 지나가는 고객들의 매장 방문도 늘었습니다."
지난 23일 저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화장품 매장에는 색조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보고 상담받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화장품 매장의 테스트 운영을 재개하면서 직접 제품을 써보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매장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중단됐던 화장품 테스트는 이달 초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재개됐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마스크 착용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받거나, 손등에 시험해보는 방식으로 운영중이다. 편의를 위해 테스트는 재개했지만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부분적으로 운영한다. 일부 화장품 매장에는 "마스크를 끼고 계신 상태에서 테스터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걸어놨다.
제한적 운영이지만 매장 분위기는 테스터 자체를 차단해 한산했던 지난 여름과 사뭇 달랐다. 작년 봄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화장품 견본품 사용을 중단하자 매장에서는 전시 제품 위에 비닐을 씌웠다. 헬스앤뷰티(H&B) 매장의 경우 테스트용 종이를 놓고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게 운영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 여름 한산한 분위기의 더현대서울 1층 화장품 매장. 테스트 제품 위에는 비닐이 씌워져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향수 매장은 유독 줄이 길었다. 그동안 향수 시향마저 중단됐지만 이제 테스트지로 다양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24일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 화장품 매장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색조 브랜드 매장에는 눈 위에 아이섀도우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거나, 손등에 립 제품의 컬러를 보여주고 있는 직원과 고객들이 많았다.
더현대서울 화장품 매장 직원 A씨는 "테스트가 부분적으로 가능해지면서 매장에 나와서 제품을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코로나 이전 만큼 자유롭게 테스트를 할 수는 없지만 컬러 테스트 정도는 할 수 있어 제품 안내도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매장을 찾은 20대 여성 고객 B씨는 "직접 제품 테스트를 받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그동안 주로 사용했던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했었는데 테스터 운영을 재개했다고 해서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 받고 써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겨울 의류를 찾는 고객도 꽤 늘었다는 설명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 직원 C씨는 "11월 들어 방문 고객이 확실히 늘었다"며 "10월 말 대비로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주요 백화점의 11월 화장품,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평년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11월1~21일 화장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고, 여성패션과 남성패션은 각각 28.5%, 3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색조화장품 매출은 28.4%, 여성패션 19.2%, 해외패션 카테고리도 29.5% 늘었다. 애슬레져 매출 신장률은 51.6%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11월1~22일)도 화장품 매출이 19.7% 증가했고, 여성패션은 19.2%, 남성패션은 1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화장품·패션 등 외출과 관련된 상품군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