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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흔드는 공급망 차질)②마그네슘 필요한 부품사, 조달 직격탄…“차이나 리스크에 한숨”
탈탄소 정책에 마그네슘 생산량 50% 감축, 전세계 공급우려 확대
입력 : 2021-11-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우연수 기자] 중국의 탈탄소 정책이 요소수에 이어 마그네슘 대란으로 번지면서 국내 증시도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당장 마그네슘과 같은 주요 원자재를 필수로 공급받아야 하는 자동차와 부품 업계는 실적과 주가 타격이라는 이중고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25일 증권업계의 공급망 대란 관련 분석을 종합하면 요소수와 마그네슘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를 꼽았으며 이 외에도 경량화가 필요한 스마트폰, 배터리, 전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와 같은 제조 업체에 1차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는 마그네슘의 특성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 합금의 원재료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항공기, 배터리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가볍고 단단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같은 차체 경량화에는 없어선 안되는 중요한 원료다. 문제는 전세계의 원자재를 공급하는 중국이 탄소 배출량 감축 정책 속에 마그네슘과 요소수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현재 마그네슘 생산량을 평소의 50%로 감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생산량 감축은 전세계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은 중국산 마그네슘 비중이 95%로 높아 자동차 산업마저 위태로운 실정이다. 국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당장 기업들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보다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에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그네슘 가격의 가격은 조금 진정되는 듯 하지만, 실제 기업들의 체감은 더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마그네슘 조달이 안되고 있어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이 당장 제품 공급에 있어 문제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탄소 배출 규제의 영향으로 원자재 생산량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공급난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은 우세하지만 비철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만큼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진 않고 점차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사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한온시스템(018880)은 지난 6월 1만8000원대 주가에서 현재는 1만3000원까지 내려왔다. 자동차 차체 부품 전문기업 아진산업(013310)도 지난 9일 4000원을 넘어서던 주가가 현재는 3300원대로 내려왔다. 자동차 부품 생산을 중점사업으로 하는 성우하이텍도 주가가 횡보하는 등 뚜렷한 반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마그네슘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품목은 한 두개가 아니다”라며 “마그네슘 외에도 자동차를 비롯한 소비재에 사용되는 상품(코모디티·Commodity)들의 수급이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라인 이슈도 있는 데다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등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중국의 희토류와 마그네슘 알루미늄과 같은 전략적인 물자의 수출 제한은 지속적인 국내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그네슘 대란은 결국 중국의 석탄 공급 제한과 생산 통제, 석탄 베이스 제품 가격 폭등과 수출 통제로 이어진 전형적인 부작용 사례”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당국의 개입으로 중국 석탄 가격 상승세가 일단 멈췄지만, 마그네슘과 요소 수출을 제한하는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며 "자동차, 항공기, IT 기기 등에 사용되는 마그네슘의 가격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마그네슘 조달을 받지 못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자동차 생산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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