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전 유상호 사장의 장수 CEO 바통을 이어갈 지 관심이 주목된다. 정 대표는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견고한 평판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까지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투자금융지주사의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유상호 전 대표가 장기로 집권했듯 성과만 좋다면 연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정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몫이겠지만, 그간 정 대표의 평판이나 실적은 합격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유상호 전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12년간 최장수 CEO로 활약했으며 현재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선 한발 물러난 상태다.
정 대표가 한국투자증권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앉은 이후 회사의 실적은 승승장구 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영업수익)은 12조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1% 성장한 1조637억원을 기록했다.
내부 직원들의 평판도 긍정적이라는 후문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정일문 사장의 서글서글한 성격이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은 편”이라며 “일부 성과만 강조하는 임원들과 달리 직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고객 투자금 100% 전액 보상을 결정하면서 업계 눈총을 받았다. 정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며 “금융권 영업과 투자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업계와 금융상품 전반의 신뢰회복을 위한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언급했다.
정 대표는 임직원 대표 4명과 함께 고객의 신뢰 구축을 위한 바른행동 실천 서약서에 서명하고 새로운 경영 방침인 ‘고객에 대한 바른생각, 바른행동’을 실천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인사가 이달 초 단행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