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감소하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지속되고 있다. 반면 수입 전기차는 꾸준한 수요 덕분에 올해 들어 2만대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8810대로 전년 동월(2만7436대) 대비 31.4% 감소했다. 10월 1만8764대와 비슷한 수치다.
BMW 'iX', 'iX3'. 사진/BMW
올해 1~11월 누적 등록 대수는 3.6% 증가한 25만2242대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라면 수입차 첫 30만대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브랜드별로 신차효과와 물량해소라는 긍정적 요인과 반도체 수급난에 기인한 공급부족 등의 부정적 요인이 맞물려 전체 등록대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4171대로 메르세데스-벤츠(3545대)를 제치고 두 달 연속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 2682대, 볼보 1317대, 폭스바겐 910대, 렉서스 866대, 포드 801대, 미니 738대, 지프 650대, 토요타 600대, 혼다 484대, 포르쉐 444대, 쉐보레 431대 순이었다.
반도체 부족과 생산량 감소로 재고 부족이 본격화된 지난달 상위 브랜드 판매량은 일제히 떨어졌다. 볼보, 포드를 제외한 상위 10개 중 8개 브랜드 모두 전년 보다 판매가 줄었다.
판매 순위별 전년 대비 감소율은 BMW 24.9%, 메르세데스-벤츠 50.7%, 아우디 7.7%, 폭스바겐 66.0%, 렉서스 8.9%, 미니(MINI) 21.5%, 지프 33.3%, 토요타 3.7%였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렉서스 ES300h(698대)였다. 이어 아우디 A6 45 TFSI(521대), 볼보 XC40 B4 AWD(497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음에도 전기차는 선방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 승용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971대로 전년 동기(1만3620대) 대비 6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는 50.6% 증가한 1만7818대를 팔아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81.1%를 차지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전기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153대로 131.5% 늘었다. 지난해부터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 다퉈 내놓은 전기차 신모델의 판매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흥행으로 125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1위(테슬라 제외)에 올랐다. 포르쉐는 최근 국내에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도' 공식 출시하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어 아우디는 지난해 출시한 e-트론 55 콰트로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며 총 1098대를 판매했다. 아우디는 올해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와 RS e-트론 GT, 전기 SUV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 등을 선보였다. 2025년까지 20개 이상 전기차를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929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25일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출시했다. 국내에는 '더 뉴 EQS 450+ AMG 라인'과 출시 기념용 에디션 '더 뉴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이 우선 출시된다. 이후 다양한 EQS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BMW는 161대의 저조한 판매로 푸조(600대)에 밀렸지만 최근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 'iX'와 X3 기반 순수전기 SAV '뉴 iX3'를 선보이며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