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전자가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뉴삼성'을 선포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8만전자' 기대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부품 사업의 신임 대표이사인 경계현 사장이 반도체 부분을 총괄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추진력에 불이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저점(10월13일, 6만8300원) 기준으로 12% 가량 상승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1%대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주가 상승에는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과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중동 출장 등 다음 행보 등의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열흘간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이후 12일 만에 중동 출장길에 올라 광폭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의 임원인사도 파격적이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대표이사 및 부문장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특히 10년간 유지해온 DS·CE·IM 등 3개 부문 체제를 DS와 세트(CE·IM) 2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세트부문장으로는 한종희 부회장, DS부문장은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30대와 40대의 부사장이 대거 등용되면서 세대교체의 닻을 올렸다.
증권업계는 이번 삼성전자 인사를 놓고 긍정적 분석을 쏟아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업무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했던 세트사업 전략과 부품 사업의 개발 프로세서가 통합되면서 일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앞으로 세트와 부품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임 CEO에 대한 관심도 높다. 세트 총괄은 62년생의 한종희 부회장, 부품 총괄은 63년생의 경계현 사장이다. 김 연구원은 "기술 이해도가 높은 개발실장 출신의 엔지니어로 선임돼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계현 사장은 마케팅의 초점 보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단공정 확대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미뤄 보아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 전망도 우호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음 사이클 하락기에 낸드 산업과 파운드리 산업에서 통합(Consolidation)을 예상, 여기에 삼성전자의 약진을 기대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10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으로 높였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 매출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11년 만에 내년에 300조원대로 레벨업할 전망"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34조원으로 오는 2023년에도 두 자리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연말을 앞두고 8만전자를 달성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