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홈쇼핑업계에서는 단독 및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가 강세였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홈쇼핑사 단독 브랜드의 판매가 늘었고, 히트상품 톱10에 신규 진입한 브랜드도 다수였다. '집콕'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야외활동이 늘며 레포츠 브랜드도 약진했다.
13일 홈쇼핑업계가 발표한 '2021 히트상품 베스트10'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카테고리는 '패션'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사별 베스트 브랜드 톱10에는 다수의 패션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식품 카테고리 수요가 높았던 반면 올해는 외출이 늘면서 패션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디자이너 및 홈쇼핑사 단독 브랜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베스트 톱10 상위권은 대부분 단독 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차지했고,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브랜드도 많았다.
CJ온스타일은 히트상품 1~9위를 모두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다. CJ온스타일의 단독 브랜드 '더 엣지'가 4년 연속 히트상품 1위 자리를 지켰고, 상품 기획력을 높여 프리미엄화에 나선 '셀렙샵에디션'은 3위에 올랐다. 디자이너 브랜드도 약진했다. '칼 라거펠트 파리스'는 2년 연속 2위를, 지춘희 디자이너의 '지스튜디오'가 4위, 뉴욕 베라왕과 협업한 'VW베라왕'도 5위에 올랐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내년에도 패션 단독 브랜드 운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최근 국내 사업 단독 운영권을 획득한 '브룩스 브라더스'와 여성 명품 '센존'의 라이선스 브랜드 '센존 블루라벨' 등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통해 패션 고급화 전략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의 2021년 히트상품 톱10 브랜드. 사진/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도 단독 브랜드 '라우렐'이 히트상품 1위를 기록했다. 작년엔 이너웨어 비중이 높았던 반면 올해는 트위드 재킷, 구스다운 등 아우터 판매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2위와 3위에도 단독 브랜드 '조르쥬 레쉬'와 '폴앤조'가 각각 올랐다.
현대홈쇼핑의 톱10에는 패션 브랜드가 6개나 올랐다. 지난해 5개보다 1개 많은 수치다. 디자이너 브랜드 '이상봉에디션'이 1위를 차지했고, 정구호 디자이너의 '제이바이(J BY)'는 3위, '안나수이'가 4위를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 '라씨엔토'가 2위를,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도 9위에 오르며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가성비를 내세워 3~5개를 묶음 구성한 상품보다 고급 소재를 사용해 1개만 단독 구성한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GS샵도 단독 전개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2위였던 단독 패션 브랜드 '모르간'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라삐아프'가 차지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SJ와니'가 4위를, 프리미엄 브랜드 '쏘울'은 9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최초 론칭한 프랑스 패션그룹 '보마누아'의 '브리엘'이 5위에 오르며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골프, 캠핑 야외 활동이 늘면서 레포츠 브랜드들도 10위권에 들었다. CJ온스타일의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는 작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지프'가 6위를, 올해 처음 선보인 '캘빈클라인 퍼포먼스'와 '몽벨'도 각각 7위, 10위를 차지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형주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는 아우터, 레포츠웨어 등 야외활동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했다"며 "관련 브랜드가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고, 향후에도 급변하는 환경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뷰티 상품군 판매 증가율도 눈에 띄었다. NS홈쇼핑에서는 '참존탑클래스 로얄 기초 세트'가 올해 23만1000개 판매되며 전체 1위를 기록했고, '가히 멀티밤'이 6위를, 탈모케어 '셀럽샴푸'가 7위에 오르며 톱10 중 3개를 차지했다. 스틱 멀티밤으로 인기를 끌었던 가히 멀티밤은 GS샵에서도 3위를 차지했고, 현대홈쇼핑에서는 10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신규 진입했다.
롯데홈쇼핑의 2021년 히트상품 톱10 브랜드. 사진/롯데홈쇼핑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