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리뷰 플랫폼 '에스아이뷰티' 앱 화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온라인 화장품 구매가 급증한 가운데 화장품업계가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한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와 뷰티 커뮤니티 등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내년부터 자사몰 '시코르닷컴'을 강화해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시코르닷컴의 회원 수는 45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MZ세대 고객은 82%에 달한다.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를 기존 42개에서 70여개로 늘린다. 또한 O2O 통합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코르 매장에서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랜선 뷰티쇼, 버추얼 컬러 테스트 등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과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매출을 올해의 두 배인 1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묘순 신세계 코스메틱잡화담당 전무는 "6년차에 접어든 시코르가 이제는 온·오프라인 모두를 아우르는 럭셔리 뷰티 플랫폼으로 재도약한다"며 "2030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코르의 이 같은 전략은 화장품 소비 흐름과 맞물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화장품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7조3114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32.6%나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추이에서도 화장품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가전전자, 식품군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찌감치 O2O 서비스를 강화한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통합 리뷰 서비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1월 통합 리뷰 서비스를 도입하고 2년이 채 되지 않아 1000만개의 리뷰를 확보했다. 온라인 구매의 경우 기존 구매자의 후기, 입소문 등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데, 올리브영의 월평균 리뷰 수는 약 36만건(올해 1~9월 기준)에 달한다.
올리브영은 부적절한 리뷰를 걸러내는 '리뷰 블라인드 시스템'과 우수 리뷰어인 '탑리뷰어' 혜택 강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양질의 리뷰를 축적해왔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뷰티 리뷰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했다. 온라인 뷰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객들의 리뷰, 브랜드 소식을 볼 수 있는 '피드'와 에스아이빌리지 뷰티 전문관이 연동된 '샵' 두 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회사측은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2030세대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뷰티 제품 구매에 실사용자들의 후기와 의견, 리뷰 사진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구매 목적이 없어도 경험과 재미를 위해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는 것이다.
에스아이뷰티는 리뷰작성, 뷰티찜, 팔로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활동지수를 높일 수 있고, 추후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제품 구입 시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전환 가능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뷰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반의 온라인커머스가 유통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추후 에스아이뷰티 내 인플루언서를 양성하고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협업 콘텐츠를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