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80%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수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 막바지 해외건설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잭팟에 가까운 해외건설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주액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46억454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08억40만달러) 대비 80% 수준이다.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는 86억3519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103억9826만달러) 대비 83% 수준에 머물렀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86억2573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112억7455만달러) 대비 77%를 기록한 상태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300억 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51억 달러를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면서 발주량 감소 등의 여파로 수주 실적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잔여 예정 공사가 최대한 수주될 수 있도록 일일점검체계 가동 및 부처 간 정보 공유 등으로 실적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수주 관련 금융지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출입은행의 대외채무보증 여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총액제한 비율을 35%에서 50%로 상향하고, 총액기준을 무역보험공사의 당해 연도 실적에서 직전 3개년 평균 실적으로 개선한다. 정부 간 협력 플랫폼을 통한 수주 지원도 강화한다. 각 부처는 고위급 회의 시 우리기업의 수주 진행 현황을 점검해 지원을 요청하는 등 우호적인 수주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건설사들의 수주 역량도 총 동원되면서 최근 굵직한 수주 낭보를 울리는 건설사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최근 파나마에서 약 6500억원 규모의 가툰 복합화력발전소와 콜론 LNG 터미널 증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도 최근 인도네시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찬드라 아스리가 추진하는 두 번째 석유 화학단지의 FEED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해외 수주 순위 1위부터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4곳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39억9917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주액의 56.8%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5일 인도네시아에서 석유화학단지 조성 공사의 기본설계(Feed)를 수주하기도 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에 이어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수주 실적이 당초 전망치인 300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백신 효과로 인한 코로나가 진정이 되면 많은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이에 맞춰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