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보합권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950~3100선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국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미국 금리 상승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조치로 지난 2018년 이후 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영국의 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률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1%로 1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2%)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국 중앙은행의 행보는 연준의 조기 긴축이라는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며 “만약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12월 FOMC에서 공개한 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이라는 경로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며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조성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4~15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 인상은 2023년에 3회, 2024년에 2회 더 이상 되어 그해 말까지 금리가 2.1%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축소 될 우려가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운 구간 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단기적인 주가 조정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스피의 주요 원인이 되는 실적 모멘텀의 하락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중인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점차 재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하향 모멘텀은 올해 하반기 병목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PMI(구매관리자지수) 운송지수의 개선으로 2011년과 유사하게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재반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의 증가율이 과거 저점 수준에 위치하고, 2022년 EPS 3개월 변화율은 턴어라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하락할 경우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과 오미크론 남아공 연구소 데이터 확인, 12월 FOMC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하나씩 지나가는 중”이라며 “12월 FOMC 이후 미국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개연성 존재하나, 이에 따라 할인율 압박으로 지수가 하락 할 경우, 이를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