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는 전월세 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요 우위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내년 서울지역 전월세 시장 수급지수도 올해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서울지역 주택 공급을 위해 역세권 부지나 공공청사부지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에서 준공된 아파트는 3만319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4만7228가구를 준공한 전년 동기보다 29.7% 하락한 수치다. 준공 가구 수 하락은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전월세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까지 크게 줄어 향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2837가구로 1만3782가구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9.4% 급락했다. 분양 물량 감소는 향후 2~3년 후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분양 예정된 아파트 물량까지 합쳐 올해 서울에서 총 3275세대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동안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 6334가구보다 절반 가량 낮은 수치다. 올해 분양 물량이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서울지역 입주 예정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4만9455세대였던 서울지역 입주 물량이 올해 3만1633세대로 줄었고, 내년에는 2만491세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인 3만2738세대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내년 서울지역 전월세 시장은 올해보다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 공급 부족은 매매가격 상승 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실거주를 위한 매물은 물론 전월세 시장에 풀리는 매물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서울지역 전월세 시장 수급지수는 78.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80.6을 기록한 올해보다 2.3포인트 더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지역 전월세 시장 수급지수는 지난 2018년 91.2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서울지역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쉬운 방법이 재건축 및 재개발 등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비사업에서 공급이 될만한 것들은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면서도 “다만, 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량을 많이 늘리기는 힘들 것 같다. 역세권 부지나 공공청사부지 등을 활용해 공급량을 전방위적으로 늘려야 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