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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지배종 됐지만…유럽과 달리 미국 '전면 봉쇄' 안 한다
오미크론 변이, 미국 45개주 확산…신규 확진자 73% 감염
입력 : 2021-12-21 오후 1:53:4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된 것이다.
 
그러나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전면 봉쇄에 들어갔지만, 미국은 봉쇄 정책을 취할 계획이 없다.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감염을 완전 차단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60% 수준에 불과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오는 21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이후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 사례의 99.5%를 차지했으나 이달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이를 압도했다.
 
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됐다"고 말했다. 이달 1일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가 첫 보고된 이후 19일 만에 지배종이 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은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45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번졌다.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주는 인디애나, 오클라호마,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등 5개주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은 전면 봉쇄(lockdown) 정책을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초 락다운을 취했던 때와는 백신 접종 확대 등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2억명이 넘는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우리는 1년 전과 매우 다른 지점에 있다"며 봉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방향에 대해 "백신 접종의 이점과 백신 접근성 및 검사 확대를 위한 조치를 설명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보다 사망자를 줄이는 방향이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현저히 더디다는 점이다.
 
미국 전국 단위 2차 백신 접종률은 60%대 초반이지만 여전히 아이다호와 와이오밍,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지역은 접종률이 50% 미만이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맞은 사람도 30%에 불과하다. 
 
오미크론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도 한계에 다달랐다. 당장 중환자의 병상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한 달 전 대비 40% 증가한 6만7306명으로 중환자실의 병상가동률이 80%에 육박했다.
 
한편, 유럽국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오미크론 출현 이후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봉쇄에 들어갔다. 지난 19일부터 슈퍼마켓과 의료기관 등 필수 시설만 문을 열고,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영국 정부는 성탄절 전후 ‘서킷 브레이커’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킷 브레이커는 업무 목적을 제외한 실내 만남을 금지하고 펍과 레스토랑은 일정 기간 야외 서비스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봉쇄 조치다.
 
네덜란드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봉쇄에 들어가 20일 하를럼의 쇼핑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최소 4주간 발효된 이번 봉쇄는 내년 1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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