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에도 원가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대비 원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 원가율은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와 음료 공장 통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21일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57.65%를 기록했다. 이는 59.64%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1.9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 원가율은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상태다. 지난 2017년 3분기 기준 원가율 57.23%를 기록한 이후 2018년에는 60.31%까지 상승했고, 이후 3년 연속 낮아졌다.
롯데칠성음료 생산 공장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원가율 하락이 눈에 띄는 이유는 실제 올해 단위 당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698.3원을 기록한 kg 당 당분류 및 첨가물 가격이 올해 778.0원으로 올랐다. 음료용기도 84.1원에서 87.0원으로 올랐고, 농축액도 지난해 kg당 2521.2원에서 올해 2768.7원으로 올랐다. 주류에 사용하는 주정도 1593.3원에서 1594.4원으로 올랐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음료의 출고가를 인상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핫식스 등 총 26개 제품 출고가를 지난 17일부터 평균 6.8% 인상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캔, 패트 등 주요 국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으며, 이번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 기여도는 2% 정도”라고 말했다.
원가율 하락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도 크게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8.5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36%)에 비해 3.20%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3분기 기준 8.93%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치다. 이 때문에 순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4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모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주류 및 음료 공장 통합 및 내부 비용 절감을 위한 zbb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강릉 공장과 청주 공장 라인을 통합해 소주공장 거점을 강릉 공장으로 효율화했고, 수제맥주 OEM을 시작하며 맥주공장에서 음료도 생산하기 시작해 맥주공장 가동률이 18%에서 32%로 높아지기도 했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롯데알미늄과 페트사업 영업 양수 계약을 체결해 페트 공병 자체 생산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