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 전반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홈쇼핑부터 편의점, 이커머스, 호텔 등 다양한 업계에서 PB 상품을 출시중인 가운데, 제품의 카테고리 확장은 물론 품질을 높인 고급화 전략으로 경쟁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사들은 PB상품을 기존 패션, 식품 카테고리에서 리빙까지 확대했다. 자체 패션 브랜드들이 연간 수백만건 판매되며 히트상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가운데, PB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자체 리빙 브랜드 '까사로하'를 론칭해 단독 브랜드 영역을 확장했다. 앞서 운영해온 프리미엄 홈퍼니싱 전문 프로그램 '까사로하'를 시작으로 자체 기획 리빙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회사측은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품 차별화의 일환으로 자체 리빙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브랜드 확장 개념에서 자체 리빙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도 지난 여름 키친웨어 브랜드 '바오먼트'를 론칭했다. 이미 오덴세, 앳센셜, 테일러센츠 등 리빙 PB브랜드를 성공시킨 CJ온스타일은 실용성, 품질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키친웨어 브랜드로 바오먼트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리빙 브랜드 '까사로하'. 사진/롯데홈쇼핑
편의점업계의 PB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점포 수가 5만개에 달할 만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해서는 PB 상품 마케팅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CU의 곰표 밀맥주도 대표적인 PB 상품으로,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이색 상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최근 업계 최초로 PB 김치 상품을 출시했다. 'HEYROO 김치득템'은 CU가 선보인 초저가 라인 '득템시리즈' 상품으로. 1.9kg 용량의 김치를 8900원에 판매중이다. 앞서 즉석밥과 봉지라면도 득템시리즈로 선보였는데, 'HEYROO 우리쌀밥'은 즉석밥 카테고리 판매량 3위를 차지했고, 'HEYROO 득템라면'도 지난 9월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 이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업계도 PB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 운영하는 PB 자회사 CPLB는 총 14개의 브랜드를 운영중이고, 마켓컬리는 PB 브랜드 '컬리스'를 통해 상품을 출시했다. 컬리스는 상품군을 늘리는 동시에 무항생제 돈육햄, 성장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은 콩나물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호텔업계는 브랜드 가치를 담은 PB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프랑스 럭셔리 호텔 브랜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자체 주류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수제맥주 브랜드 '아크'와 협업한 맥주 2종부터 시그니처 와인, 일본의 대표 사케 생산자 타비카와 협업한 '타비카 준마이'사케, 소피텔의 시그니처 원두 '에피큐어'를 출시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식품부터 침구류, 어메니티 등 호텔 객실 제품을 상품화했다. 인기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명월관 갈비탕, 곰탕 등은 출시 직후부터 높은 인기를 끌며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판매중이다. 또한 워커힐의 침구, 타월과 시그니처 디퓨저,에코백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호텔 1층에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을 오픈해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박부명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매니저는 "PB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업분야"라며 "호텔마다 고유한 브랜드의 맛, 분위기, 서비스를 담은 PB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PB상품을 판매하는 굿즈 스토어 '스위트 홈 바이 워커힐'.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