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IPO(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명성을 되찾았다. 국내 IPO 주관 ‘빅3’인 한국투자증권은 겨우 명맥을 유지했고 전통의 강자 NH투자증권은 KB증권에 밀리면서 독주 체제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 실적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그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밀리면서 ‘빅3’는 유지했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IPO 본부를 2팀에서 3팀 체제로 개편했다. 증권사 별로 주관 경쟁 업무가 치열해지자 조직 덩치를 키우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IPO 시장에 성과를 높이기 위해 2017년 말 36명이던 IPO 업무 실무진은 현재 50여명 수준까지 늘렸다.
조직 안착을 위해 성주완 IPO 본부장의 역할도 컸다. 성 상무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기업금융 업무에서만 24년의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주관 실적 2위의 경우 기업수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17개·3조8104억원)이 차지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대다수의 기업이 미들급 기업으로 공모 규모에 있어선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KB증권은 11개의 기업을 주관하면서 기업수로는 한국투자에 6개나 못미쳤지만 공모규모는 4조9247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을 다루면서 작년(4개, 1079억원)과 비교하면 4000%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삼성증권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은 올해 13개의 공모 주선을 담당, 3조3385억원의 공모 총액을 달성했다. 작년(6개, 5498억원)에 비해 성과를 높였다.
반면 전통의 IPO 강자인 NH투자증권은 기업 수 11개, 3조7439억원 기록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2019년에는 나홀로 1조가 넘는 공모총액을 달성하며 독식 무대를 장식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그간 IPO 시장에서 저조한 성과를 달성했던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작년 실적 이상으로 결과를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줄곧 2개, 3개 주관을 맡다 올해는 6개 기업의 딜을 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돋보이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작년의 아쉬웠던 IB 실적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다수의 IPO 딜을 차지 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2년에도 치열한 IPO 주관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