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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전월세 시장 '불장'…고가 월세 '급증'
10억원 이상 거래 18.3% 급증…'전세의 월세화'도 심화 예고
입력 : 2021-12-27 오후 3:30:00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서울지역 전월세 시장에서 고액 거래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거래건수는 전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고가 거래가 늘어나 세입자 입장에서 집 구하기 어려웠던 한해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체 거래건수에서 월세 비중도 늘어 전세의 월세화는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전월세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 거래는 총 17만7078건을 기록했다. 이는 19만2822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8.2% 줄어든 수치다. 이는 올해 서울지역 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임대차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월세 거래도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3275가구로 지난해(1만2475채)의 26.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분양물량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를 제외하고 일반분양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10년으로 당시 분양물량은 6334가구였다. 여기에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 감소가 전체 전월세 시장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전월세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보증금 10억원 이상 고액 전월세 거래는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보증금 10억원 이상 전월세 거래는 총 1만166건을 기록했다. 이는 8591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했다.
 
전체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고액 거래건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하면서 고액 거래건수 비중은 지난해 4.5%에서 5.7%까지 상승했다. 실제 같은 단지 같은 평수 매물 전세 가격이 1년도 안 돼 10억원 넘게 상승한 곳도 있다. 지난해 12월 전세 38억5천만원에 거래된 한남더힐 233.062㎡ 매물이 올해 5월 4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32억원에 거래된 래미안퍼스티지 222.15㎡ 매물도 올해 1월 34억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전세의 월세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6.9%를 차지했다. 이는 31.1%를 차지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과 임대차 3법 등으로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전세의 월세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임대시장은 매매시장의 변동에 후행한다. 지금으로서는 매매가격이 크게 급감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임대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 때문에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대출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전세의 월세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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